경제

중고제품 시장도 불황

대구도깨비 뉴스 2008. 7. 7. 07:48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고물가로 각종 중고제품 시장마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신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줄어든데다 ‘중고물품도 고쳐 쓰자’는 의식이 팽배해지면서 중고물품의 순환이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편적으로 경기 불황때는 신제품보다 중고품 수요가 늘어나는게 관례였다”며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 중고물품마저 순환되지 않는 ‘위기중의 위기’의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중고제품의 주 고객이 되는 일반 사무실 및 영세 소매점 창업도 지지부진, 업계가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북구 칠성동에서 사무기기 및 전자제품 재활용센터를 운영하는 이모(51)씨는 “4년전에도 경기불황에 따른 영업위기를 겪었지만 이번에는 도무지 살아날 수 없을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며 가게 폐업까지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칠성동에서 10년이 넘게 재활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5)도 “경기가 워낙 나쁘다보니 신제품을 사는 사람이 없어 중고 물건도 나오지않아 최근 직원수도 줄였다”며 “창업자들도 아예 없어 남은 물건을 정리하고 딴 일을 찾아보는게 나을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일부 재활용센터의 경우 물품을 아예 신품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 쓸만한 중고품이 시장에 나오지 않자 차라리 제품에 조금 하자가 있거나 중소기업들의 저렴한 제품을 가져다 파는 것이 나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중고물품의 영업부진은 온라인에까지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평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아이들의 책상이나 장난감 등을 구입하고 있다는 최모(41)씨는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전문 사이트를 돌아보아도 예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소수의 상품만 진열돼 있다”며 “경기불황이 중고시장에까지 미치는 것 같아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