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구의 근대미술’展 연다

대구도깨비 뉴스 2009. 9. 22. 05:58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1912~ 1950), 칠곡 출생의 월북화가 이쾌대(1912~1965) 등 거장들의 작품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재)대구문화재단(대표 김순규)이 대구시립미술관 개관 준비 특별전의 형식으로 마련한 '대구의 근대미술' 전을 통해 다음달 15~25일까지 선보인다.
60여명 200여 점의 대표적 근대미술 작품을 소개할 이번 전시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이인성과 이쾌대의 작품이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1936년)과 ‘석고상이 있는 정물’(1936년경)이 첫 대구 나들이를 한다.
‘노란 옷을 입은 여인’은 세련된 차림으로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노란 원피스의 여인을 그렸다.
또‘석고상이 있는 정물’은 삼각형의 붉은 보자기 위에 사과와 당근, 모과, 고추 등 원색의 과일과 야채를 그린 작품. 둘 다 실험적인 요소가 강하고 기하학적인 구도와 터치로 이인성 그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쾌대의 경우 대작 ‘군상’ 시리즈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무희의 휴식’, ‘누워있는 나부’ 등 유화 8점과 드로잉 15점과 함께 그가 평소 쓰던 팔레트와 아내에게 보낸 연서 등 26점이 전시된다. 
그동안 이쾌대의 작품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한 자리에서 이처럼 많이 전시되기는 처음이다.
이쾌대는 1953년 월북, 최근 들어 재조명된 화가로 월북 예술인들에 대한 탄압이 심했던 시절 부인인 유갑봉(1980년 작고)씨가 벽 속에 작품을 숨겨 보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12년 같은 해에 태어난 이인성과 이쾌대는 한국 고유의 색채인 ‘조선향토색’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성향을 보였다. 또 대부분의 여인 인물화의 경우 아내를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특히 남북분단의 역사적 아픔이 개인사에 그대로 투영되었다는 점에서 운명적인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이인성은 1950년 11월 4일 수복된 서울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순경과의 언쟁 끝에 총기 오발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쾌대는 한국전쟁때 인민군 종군화가로 활동하다가 포로가 돼 1953년 포로교환 때 북한을 택했다.
김영동 책임 큐레이터는 "뛰어난 두 화가의 전시를 통해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대구미술의 높은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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