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가 폭등세 산업계 다시 초비상

대구도깨비 뉴스 2008. 6. 9. 21:17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접근하며 유가 폭등세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자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비상 대책에 돌입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 해운, 정유 등 원유 가격이 수익과 직결되는 업종들은 고유가 시대에 생존을 위해 가격 인상과 비행 편수 줄이기, 감원 등 고강도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매출의 50% 가량을 유류 구입비로 쓰고 있는 항공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 계획에 유가를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잡았지만 유가가 치솟자 연초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들어갔다.
더구나 환율마저 크게 올라 이들 항공사의 원유가 부담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연간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인천-괌 등 12개 노선을 감편하고 부산-시안 등 5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화물노선에 대해서도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수요 및 수지 상황에 따라 노선운영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정도 더욱 심각하다. 인천과 창사, 청두, 난징, 창춘, 톈진을 연결하는 5개 노선을 감편한 아시아나항공은 7월부터 마일리지 유효기간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받는 고육지책도 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번 희망휴직 실시로 120여명 안팎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 또한 고민이 크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t당 1천100달러를 넘어서자 삼성토탈 등 국내 유화업계는 적자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화업계는 t당 900달러선까지는 버틸만 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 플라스틱 업체들부터 무너지면서 제품 시황이 나빠질 수 밖에 없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류 사용량이 전체 매출의 20% 정도에 달하는 해운업계 또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사들은 유가 변동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운임 계약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하주들 또한 불만이 많아 운임 협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