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건설노조 파업 건설현장 초비상

대구도깨비 뉴스 2008. 6. 16. 09:40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이어 건설노조가 16일부터 파업을 예고하면서 달서구 상인동,동구 봉무동 등 건설현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일부 공사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건설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할 경우 공사 지연에 따른 피해 확산이 불가피한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파업에 동참하는 덤프차량, 레미콘, 굴삭기, 불도저, 펌프카 등은 건설공정에 쓰이는 핵심 차량과 기계들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대구지역 공사 현장이 ‘올스톱’되는 초유의 사태가 예상돼 각 현장에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S사가 공사하는 동구의신암동 아파트 현장은 철근과 레미콘으로 기본 뼈대를 만드는 골조공사가 진행중이어서 타워크레인이나 레미콘 운행이 차질을 빚을 경우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
레미콘 차량은 비조합원이 많고, 대부분 레미콘 생산업체가 유류대를 현물(경유)로 지급하고 있어 운송거부율이 낮다 해도 덤프트럭이 들어오지 않으면 모래, 자갈 등 골재반입이 중단돼 공사가 힘들어진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덤프차량 5만대 가운데 실질 운행 차량은 절반인 2만5천대이며 이 가운데 1만5천대가 건설노조에 가입돼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현장의 경우 3∼4일간 공사가 중단되면 열흘, 열흘이 중단되면 한달간 공기가 지연된다고 봐야 한다”며 “계약공기를 못맞추면 입주 지체보상금을 물어줘야 하는데 이 피해는 누가 감당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파업은 특히 도로 공사나 토지조성공사 현장 등 덤프차량 수요가 많은 토목현장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가뜩이나 미분양, 철근 등 원자재값 인상으로 어려운 환경속에서 각계의 파업으로 인해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연된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하면 부실시공으로이어질 수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부, 업계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