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 한 독지가의 이웃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자영업을 하고 있는 A(49)씨가 불우한 환자를 도와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쾌척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
A씨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도 있다. 절대 내 자신은 물론 내가 한 일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했다.
병원 관계자는 “그는 사진 한 번 같이 찍자는 요청에 펄쩍 뛰고 손사래를 치며, 자신의 일을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하더라”고 전했다.
그의 성금은 지난 7일 폐렴과 폐혈증으로 입원, 치료 중인 이현수(5개월)군 에게 전달됐다.
현수는 베트남에서 시집 온 이주여성인 엄마 느옌 띠 빗(Nguyen Thi Bich, 23·베트남 출신)씨가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뒤 낳은 아기다.
느옌씨는 우리말이 서툴러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데다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 못한 상태다.
뒤늦게 A씨의 마음을 접한 느옌씨는 “Cam on(감 언, 베트남어로 감사합니다)”을 연발했다.
병원 관계자는 “A씨가 암 투병 중인 아버지 병 수발을 들면서 몸이 불편한 불우 이웃에게 꼭 도움을 줘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했다”면서 “병원에서 현수를 추천하자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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