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구찾은 與 전당대회 후보들

대구도깨비 뉴스 2010. 7. 8. 05:28

한나라당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 이틀째에 접어든 6일, 대구를 찾은 전대 후보들은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해 강하게 비판, 정권과 거리를 두며 저마다 지역 연관성을 강조하기에 바빴다.
13명의 전대 출마 후보들은 이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권 정책(비전)발표회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비판, 쇄신을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의 텃밭이기도한 대구·경북 지역과의 연관성 강조를 통해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김성식 후보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영포회는 빙산의 일각이다. 작은 권력으로 호가호위하면서 공직기강을 무너뜨리고, 권력 뒤에서 인사를 주물렀던 무리들은 이번 기회에 전부 퇴출시켜야 하며, 대통령의 인사시스템 자체를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는 "지금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로 이명박 정부가 타격을 입고 있다. 대통령이 아무리 잘하면 뭐하나. 아래에서 호가호위하며 권력을 남용하는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하면 정권이 흔들린다"며 안정을 주장하는 안상수 후보를 의식한 듯 "권력 눈치 보는 안정을 주장하는 사람이 여당 지도부가 되면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후보는 "민간인 사찰 사건에 청와대 관여(했다는) 말이 나온다. 창피하다"며 "나라 국정 농단하고 대통령 눈과 귀 가린 것을 많이 봤다. 지금부터 우리가 먼저 불법 사찰문제, 영포회 문제를 적극 밝히라고 하고 국정조사 하자고 주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발표회 지역이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이 큰 대구인 만큼 일부 친박 후보들은 직·간접적으로 자신이 친박임을 강조했으며, 그 외 몇몇 후보들 역시 지역과의 연관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성헌 후보는 "지난 대통령 경선 때 박 전 대표는 깨끗하게 승복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동반자 관계로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며 "이 대통령도 이제는 박 전 대표를 동반자로 예우해야 한다. 내가 이번 전대를 통해 지도부에 들어가 두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선교 후보는 " 사천에 의한 낙천으로 박 전 대표의 살아 돌아오라는 말에 살아돌아온 저 한선교, 여러분의 생각과 감정,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며 "한나라당,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변화를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후보는 "대구 달성이 본관인 서병수다. 내 할머니가 안동 권씨이고 경주가 고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나에게 표 주지 않으면 (나를 지지하고 사퇴선언한) 주성영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고,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고, 대구 영남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혜훈 후보는 "박 전 대표를 팔아 내 표를 얻고 싶지 않다.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인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며 "그런 이혜훈을 잡겠다고 자객을 보내는 일이야말로 화합을 깨는 일이다. 이런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안상수 후보도 "나는 1980년부터 1982년 사이 대구지방검찰청에 근무해 추억이 많다. 고향에 온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대구·경북지역 뜻이 당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지명직 최고위에 대구·경북 인사를 깊이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후보는 "당직 안배를 하고 있지만 정부직은 친이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여당이 됐지만 친박은 야당이나 진배없다"며 "친이는 이제 정부직에 친박도 참여시키고, 친박은 기꺼이 국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전혁 후보는 "당내 친이-친박 계파갈등에 넌더리가 났다. 스스로 자신이 친박이다 친이다 말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뱃지 다 떼야 한다"며 "나는 이명박씨집 하인이다, 박근혜씨집 머슴이다 얘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이 국회의원의 자존심인가, 국회의원이 그렇게 가벼운 자리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호남 출신을 강조한 김대식 후보는 "나는 여러분과 똑같은 평당원이다. 한나라당이 지금부터 변하려면 나같이 헐벗고, 못 살고, 굶주린 평당원도 한나라당의 대표최고위원 된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한표를 호소했다.
정미경 후보는 "지금 한나라당은 우리가 그렇게 비판했던 참여정부를 닮아가고 있다. 말만하고 책임지지 않는 그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라며 "초심의 정미경이 한나라당을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우리는 여당이다. 책임있는 변화해야 한다"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에 보수혁신위원회를 둬서 새로운 보수를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