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정책 오류 반복
‘고화토’ 악취로 사용못해
향후 대책 마련 요구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한 대구시의 하수슬러지 처리사업이 당초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는 이 사업의 실패를 확인한 후에도 다시 같은 내용의 사업을 추진해 정책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 양명모의원은 대구시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부하수슬러지 처리장의 슬러지 건조 고도화 시설과 관련, 슬러지 처리물인 고화토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방천리 쓰레기 매립토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지적하고, 향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당초 시는 시의회 등의 권고를 무시하고,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건조 고도화 방식으로 처리키로 결정, 시설을 설치했다.
시는 당초 처리된 고화토와 흙을 5대 5 비율로 혼합한 후 방천리 쓰레기장의 복토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처리된 고화토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 복토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과는 달리 고화토를 쓰레기장에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키로 하고 하루 150t을 매립하고 있다.
문제는 고화토의 경우 수분 흡수력이 뛰어나 수분을 흡수할 경우 겔화돼 응집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
특히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수분 흡수에 따른 붕괴 위험은 물론 고화토 매립지에 대한 추가 매립 작업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시는 최근 신천하수처리장 총인시설에서 배출되는 슬러지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키로 하고, 시설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서부하수슬러지처리장 건설에 666억원, 신천하수처리장 총인시설에 7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한편 슬러지 처리시설은 지난 2월28일 발효된 하수슬러지 해양투기 금지 조치에 따라 각 지자체가 설치중이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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