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여기저기서 콜록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겨울에 들어서면서 몸 안의 저항력이 약해져 감기가 창궐하기 시작한 것이다.
며칠씩 몸고생을 해야 벗어나는 감기이지만 병원 처방과 함께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 예방과 다스림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기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코, 목, 장 등 점막이나 내장의 저항력이 약해져서 그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이것 때문에 열, 콧물, 가래, 설사 등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렸을 때 저항력을 키워주는 식품은 필수다.
저항력을 키워주는 효능이 있는 식품으로는 버터, 치즈, 달걀, 곶감, 달걀노른자, 고구마, 녹황색 채소 등이 있는데 이 식품들은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감기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또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지방이 많은 고열량 식품, 에너지원이 되는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섭취해야 빨리 낫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과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감기예방의 대표음식으로 손꼽히는 식재료에 대해 알아보자.
◇닭고기
예부터 서양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최상의 치료식으로 닭고기수프를 먹어왔다.
이는 닭고기가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지방 함량이 훨씬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서 소화가 잘 될 뿐더러 메티오닌과 니아신 성분이 풍부해서 피로회복과 혈액순환에 효과적이기 때문.
또한 가래 제거 효과도 있어 목감기 치료에 아주 좋다.
닭 날개에는 피부에 탄력을 주고 주름을 예방하는 콘드로이틴 성분이 풍부해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닭의 껍질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껍질에 지방이 많아 비만과 고지혈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참치에 풍부한 단백질과 타우린은 간장 보호와 피로회복을 도와준다.
또한 비타민 B와 E, 셀레늄은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감기는 물론 노화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다만, 비타민 C가 부족하기 때문에 신선한 생야채와 함께 먹고 식후에는 키위나 오렌지 등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방법.
이밖에도 참치에는 불포화지방산인 DNA와 EPA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불포화지방산은 피를 맑게 하여 동맥경화와 암을 예방해준다.
튀기거나 구우면 불포화지방산인 DNA 성분이 손실되므로, 회로 먹거나 조림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껍질에 비타민 B2가 많으므로 껍질째 조리하는 것이 포인트.
◇단호박
풍부한 미네랄과 베타카로틴, 비타민 B, C가 인체의 신진대사 및 면역력을 강화시켜주어 피로회복과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뀌어 기도나 콧속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단호박 속의 비타민 C는 혈관 벽이 산화되어 굳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동지에 호박을 먹으면 중풍이 걸리지 않는다는 옛말도 있다.
특히 단호박에는 머리를 좋게 해주는 성분이 풍부해서 공부에 한창인 학생들이 먹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키위
비타민 C는 감기 예방은 물론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환절기에 필수적이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중 단연 으뜸은 키위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백혈구 내에 비타민 C의 함량이 떨어져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감기를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키위를 매일 2∼3개씩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이밖에 비타민C가 많은 식품으로는 풋고추,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감귤류, 감자 그리고 녹색잎 채소 등이 있다.
◇감기를 예방하는 음료
겨울철 감기 예방의 일등공신은 역시 따뜻한 차. 배, 대추, 모과, 도라지, 생강, 등 감기예방에 효과가 만점인 전통차의 조합과 레시피를 알아보자.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무 꿀차’
레시피-무(1개)를 깨끗이 씻어 껍질째 얇게 썬 다음 밀폐용기에 담고 무가 잠길 정도로 꿀을 넣는다.
밀폐용기를 밀봉해 그늘진 곳에 2~3일 정도 두었다가 조금씩 덜어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Tip 식혀서 물처럼 수시로 조금씩 마셔도 감기에 효과가 있다.
▲건조한 호흡기를 보호하고 감기를 예방하는 ‘대추 배차’
레시피-물(1000㏄)에 깨끗이 씻은 배(1개)와 대추(7알)를 껍질째 넣고 30분 정도 끓인 다음 배와 대추는 건져내고 차게 식혀 수시로 마신다.
Tip 대추 배차는 건조한 호흡기를 촉촉하게 해줘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감기로 인해 목이 붓고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도움이 된다.
▲열감기에 효과적인 ‘대추 생강 계피차’
레시피-물(1000㏄)에 깨끗하게 씻은 대추(5알), 생강(3쪽), 계피(2개)를 넣고 30분 정도 끓인 다음 건더기를 건져낸 뒤 입맛에 따라 꿀이나 황설탕을 넣어 마신다.
Tip 계피와 생강은 성질이 따뜻해 땀을 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열감기 초기에 효과적이다. 단, 가벼운 몸살 증상과 감기 초기 증상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발열이 심하거나 지속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 ▲기관지를 보하고 기침과 담을 없애는 ‘은행 대추차’
레시피-물(1000㏄)에 깨끗하게 씻은 대추(30알)와 은행(10알)을 넣고 30분 정도 달인 다음 건더기를 건져내고 식혀 아침저녁으로 물처럼 꾸준히 마신다.
Tip 은행은 폐를 튼튼하게 하고 기관지를 보해 기침과 담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기 뿐만 아니라 천식을 앓고 있는 아이에게도 좋은 음료다.
▲기침, 가래에 좋은 ‘배 연근차’
레시피-배(1개)는 껍질째 깨끗이 씻어 꼭지의 3분의1 정도를 도려낸 다음 씨 부분을 파내고, 연근(1개)은 깨끗이 씻어 즙을 낸다.
속을 파낸 배 속에 연근즙을 넣고 15분 정도 중탕해 생긴 즙을 꿀과 함께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Tip 연근은 천식, 기침, 쉰 목소리에 좋으며 배는 열이 나고 목이 아프며 가래가 끓을 때 섭취하면 탁월한 개선 효과가 있다.
▲감기, 기관지염에 좋은 ‘귤피 모과차’
레시피-모과(1개)는 깨끗이 씻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얇게 썰어 밀폐용기에 설탕과 1:1 비율로 넣은 다음 2~3주 정도 재워 모과청을 만든다.
귤껍질을 깨끗이 씻은 다음 햇볕에 말린 진피는 뜨거운 물에 우린다. 모과청과 진피 우린 물을 섞어 수시로 마신다.
Tip 모과는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고르게 해 감기로 인해 소화가 어려울 때 도움이 되며, 목과 코의 근육을 진정시켜 호흡기를 편안하게 한다.
귤피는 몸속의 노폐물을 없애는 작용을 하고 식욕 부진, 기침, 가래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가래, 목감기에 좋은 ‘배즙’
레시피-물(500㏄)에 배(1개)를 깨끗이 씻어 껍질째 넣고 중간 불에 15분정도 끓인 다음, 그 즙에 꿀이나 황설탕을 넣어 마신다.
Tip 감기로 이불을 걷어차는 등 몸에 열이 많은 증상을 보이거나 열이 나고 가래가 끓으면서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손발이 차고 소화기가 약하거나 변이 무른 경우에는 음용 횟수를 제한한다.
▲소화기형 감기에 효과적인 ‘귤피 생강차’
레시피-물(2000㏄)에 진피(말린 귤껍질 20g)와 생강(2쪽)을 넣고 1시간 정도 끓인 다음 식혀서 수시로 마신다.
Tip 진피를 만들 때는 귤껍질을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피는 비위를 따뜻하게 해 소화기형 감기나 감기로 인한 소화불량에 효과적이다.
▲기운을 보충하고 기침감기에 좋은 ‘배 도라지차’
레시피-잘 익은 배(1개)의 속을 파낸 다음 그 속에 잘게 썬 도라지(5뿌리)와 꿀을 넣고 1~2시간 정도 재운다. 냄비에 배를 담아 1~2시간 정도 중탕한 다음 배의 과육을 수저로 떠먹거나 즙을 짜서 조금씩 나눠 마신다.
Tip 도라지는 가래를 삭이고 기관지 점막의 염증을 없애며, 꿀은 전해질과 기운을 보충하고, 배는 폐의 열을 내려 기침감기가 나타날 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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