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전립선비대증이란

대구도깨비 뉴스 2009. 3. 2. 05:21

최근 지속적인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5∼6배 정도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는 질환이다.

청·장년층은 물론 60~70대의 60~80%가 앓고 있을 정도로 고령 남성의 대표적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인체부위는 노화하면 작게 오그라들지만 유독 전립선만은 커지는 게 특징이다.
가톨릭병원 비뇨기과 김덕윤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선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전립선비대증이란
전립선은 남자에서만 존재하고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크기는 15∼20g의 밤톨 모양이다. 정액의 20∼30%를 차지하는 전립선 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선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져 배뇨 및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발생원인은 유전적 인자, 체질, 영양, 동맥경화, 인종 간 차이 등 여러가지가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점에 비춰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유력한 학설이다.

또 동양인보다는 백인에게서 흔하며 채식보다는 육류나 우유 섭취가 많은 남성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은 점으로 볼 때 서구형 식생활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 증상
먼저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자다가 1~2회 이상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 빈뇨가 생긴다.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나오는 지연뇨 증상이나 소변 줄기가 힘차지 못하고, 아랫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거나 중간에 끊기는 증상이 있다.
또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절박뇨 및 절박성 요실금, 잔뇨감 증상도 나타난다.

이밖에 회음부의 불쾌감이나 하복부의 긴장감, 성기능장애(발기부전, 조루증) 등이 일어난다.
이같은 증상은 차를 오래 타거나 과로, 과음, 과격한 성생활 등으로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 심해지게 되면 잔뇨량이 증가해서 방광의 배뇨력이 더욱 악화된다.
방광은 늘어나고 이차적으로 방광의 소변이 거꾸로 신장으로 올라가 역류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신장이 늘어나 신장에 소변이 고이기도 하고 심할 경우 요독증을 일으켜 신장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 진단
전립선비대증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

진단은 비뇨기과 의사와 만나는 문진, 전립선 크기와 통증을 확인하는 직장수지검사, 염증과 혈뇨 여부를 보는 소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전립선 암 수치)과 신장 기능을 포함한 혈액검사 등이 일반적이다.
요흐름 검사와 잔뇨량 측정, 전립선 초음파 검사 등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암과 증상이 비슷해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쉽지 않을 경우가 많다.

때문에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 예방 및 치료
치료는 수술치료와 약물치료 등 다양하다.
환자의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보통 약물치료를 해본 뒤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수술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대표적 방법으로는 내시경을 통한 전립선 절제술이 있으며, 수술을 요하는 경우는 신장기능 악화, 요로감염, 잔뇨에 의한 결석, 급성 요폐로 소변을 못 보는 경우,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등이다.

약물로는 전립선 요로 부위를 확장시켜 주는 ‘알파 교감 신경 차단제’ 나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 환원 효소 억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약물치료는 대부분 장기 치료다.
예방이나 증상 개선을 위해선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라이코펜 성분이 많은 토마토를 매일 섭취하면 호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하루 30분 이상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음을 하거나 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전립선비대증 치료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도 배뇨 장애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감기약을 복용할 때는 의사나 약사에게 전립선비대증을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약을 먹고 갑자기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지는 요폐색(급성요폐)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