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의 신성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블레이크는 28일 오후 8시45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부정출발 실격으로 1인자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빠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올해 최고기록인 9초9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블레이크는 "먼저 하느님과 코치에게 감사하고 싶다. 평생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항상 월드컵챔피언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드디어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이날 남자 100m 결승전에서는 엄청난 변수가 발생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세계기록(9초58) 보유자 볼트가 부정출발로 실격당한 것. 뛰어보지도 못하고 트랙을 떠났다.
이에 대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볼트는 원래 그런 선수가 아닌데 놀랐다. 지난 대회 챔피언으로서 안타깝게 실격했다고 본다"며 "안타깝게도 볼트가 약간 빨리 달려나가면서 이런 일이 생겼다. 어떤 사람이 (먼저)지나가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블레이크와 볼트는 함께 훈련하는 자메이카대표팀 단거리 종목의 동료다. 블레이크는 "훈련 중에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서 볼트에게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 매우 프로페셔널한 선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볼트가 실격당하면서 메달의 의미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올림픽과 세계대회 챔피언 볼트의 일은 안타깝지만 나는 충분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 들어 강력하게 규제되고 있는 부정출발에 대해선 "문제없다. 지금 규정이 좋다"고 말했다.
과정이 어쨌든 블레이크는 현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다. "그동안 잠자리도 설치고 기대도 많이 했다.
항상 100m를 생각하면서 집중했다. 그런데 이렇게 우승을 차지하니 꿈만 같다"고 밝혔다.
볼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단거리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와 함께 "전설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블레이크는 "사람은 누구나 모두에게 기억되고 싶고 전설이 되고 싶어한다. 당연한 일이다. 내 목표는 최고가 되는 것이고 언젠가는 올림픽에서도 뛰어 전설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블레이크는 어린 시절부터 크리켓을 통해 몸을 키웠다. 육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6살 때. 단거리부터 시작했다.
블레이크는 "나는 경기에 임할 때, 가족을 생각한다. 가족은 나에게 동기를 준다"고 말했고 "아프리카에는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스포츠 선수로서 도와주고 싶다.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뛴다"고도 덧붙였다.
블레이크는 대회를 앞두고 타이슨 게이(29·미국)와 아사파 포웰(29·자메이카)이 없는 가운데 볼트를 꺾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주인공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육상 스타 모리스 그린이 블레이크의 우승을 점쳤고 아토 볼든 역시 "볼트보다 블레이크가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레이크의 질주는 계속된다. 400m 계주에 볼트와 함께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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