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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100m 볼트 실격, 블레이크 우승…류샹·이신바예바 예선 통과

대구도깨비 뉴스 2011. 8. 29. 07:4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틀째인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현 세계기록 보유자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선수가 부정출발로 실격된 뒤 윗옷을 벗고 천천히 트랙을 빠져나가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틀째인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현 세계기록 보유자인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선수가 부정출발로 실격된 가운데 같은 나라 선수인 요한 블라케가 9초 9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랙을 돌며 깃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회 최대의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 최고 단거리 스타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부정출발로 실격됐다.

신성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가 남자 1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블레이크는 28일 오후 8시45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자신의 올해 최고기록인 9초92로 우승을 차지했다.
블레이크는 준결승에서도 가장 빠른 9초95로 결승선을 통과해 이목을 끌었다. 9초95는 자신의 올해 최고기록과 타이다.
그러나 볼트가 페이스 조절 차원에서 여유있게 결승에 안착해 모두가 볼트의 우승을 예상했다.
볼트는 결승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볼트는 스타트 자세에서 총성소리에 앞서 스타트를 끊어 부정출발로 간주, 실격 처리를 당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총성 소리가 나기 전에 몸을 움직여 앞으로 튀어나갔다.
뛰어볼 기회마저 갖지 못한 볼트는 웃옷을 벗고 괴성을 지르면서 크게 아쉬워 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9초58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던 볼트는 100m 2연패가 좌절됐다.
세계대회 2연속 3관왕도 물건너갔다.

볼트는 3일 열리는 200m와 4일 대회 마지막 경기로 열리는 400m 계주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블레이크가 새로운 100m 최강자로 올라선 가운데 월터 딕스(25·미국)와 킴 콜린스(35·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가 각각 10초08, 10초09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남자 100m 못지않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남자 110m 허들에서는 우승후보 3인방이 나란히 예선을 통과했다.
류샹(28·중국),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가 1라운드에서 각각 1조, 3조, 4조에서 뛰었고 모두 3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면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1조에서 뛴 류샹은 압도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13초20으로 조 1위를 차지했고 올해 시즌 최고기록(12초94)을 가지고 있는 올리버 역시 3조에서 13초27로 1위에 올랐다. 로블레스는 13초42 조 2위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여자 100m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 3인방이 나란히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10초64의 기록을 보유한 카멜리타 지터(32·미국)는 여자 100m 1라운드에서 11초21을 찍고 조 1위로 통과했다.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과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25·이상 자메이카)도 각각 11초19, 11초13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와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신바예바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4m55를 뛰어넘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B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신바예바는 4m55를 한 번에 훌쩍 뛰어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피스토리우스는 남자 400m 예선에서 45초39를 기록, 5조 3위에 올라 각 조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여자 멀리뛰기에서는 브리트니 리즈(25·미국)가 6m82를 뛰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리즈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1차 시기에서 6m82를 뛴 리즈는 이후 모두 파울을 범했으나 리즈를 넘어서는 선수가 없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 1만m에서는 이브라힘 제일란(22·에티오피아)이 27분13초81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3년 파리대회부터 2009년 베를린대회까지 이 종목 대회 4연패를 달성했던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는 중도 기권하면서 5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여자 원반던지기에서는 리얀펑(32·중국)이 66m52를 던지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10종경기에서는 트레이 하디(27·미국)가 총 8607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애쉬턴 이튼(23·미국)이 8505점으로 2위에 올랐다.
첫 날 세계 육상의 높은 벽을 실감한 한국 선수단은 이틀째 남자 경보의 김현섭(25·삼성전자)이 이번 대회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여전히 부진에 허덕였다.
김현섭은 남자 20km 경보 결승에서 1시간21분17초를 기록해 6위에 등극, 당초 목표로 삼았던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인 1시간19분31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순위권 진입은 달성했다.
발레리 보르친(25·러시아)이 1시간19분56초로 결승선을 통과, 남자 20km 경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러시아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카나이킨(26)이 1시간20분27초로 은메달을 수확했고, 루이스 로페즈(32·콜롬비아)가 1시간20분38초로 동메달을 땄다.
한국의 김건우(31·문경시청)는 남자 10종경기에서 총 7860점을 기록,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세계와의 격차는 컸다. 순위는 17위에 머물렀다.
전날 자격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정혜림(24·구미시청)도 여자 100m 1라운드에서 11초88을 기록, 6조 6위에 그쳐 각 조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우승후보 로블레스와 함께 4조에서 뛴 한국 선수단의 주장 박태경(31·광주시청)은 남자 허들 110m에서 13초83에 그치며 조 최하위를 기록, 고개를 숙였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5·SH공사)도 자신이 가진 한국기록(4m40)에 타이를 이루는데 만족했을 뿐 결승 진출에 실패,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국내 남자 400m 최강자 박봉고(20·구미시청)는 예선 4조에서 46초42로 결승선을 통과, 조 5위에 그쳐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