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위해 45년간 헌신했던 의사 선교사 하워드 마펫(Dr. Howard F. Moffett, 마포화열, 1917~2013)이 한줌의 재가 되어 다시 한국땅을 찾았다.
마펫 선교사의 유해는 부인 마가렛 마펫(Margaret D. Moffett) 유해와 함께 25일 오전 10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은혜정원에 안장됐다.
마펫선교사 부부 유해 안장식은 마펫의 막내아들 샘 마펫(Sam Moffett, 50)과 외손자 이안 테일러(Ian Taylor, 30),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정순모 이사장, 신일희 총장, 김권배 동산의료원장, 이세엽 동산의료선교복지회장을 비롯해 지역 기독병원과 원로교수, 노회, 교회, 신학대학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펫 선교사는 한국의 초대 선교사 사무엘 마펫 박사의 4남으로, 1948년 31세의 나이에 미국 북장로교 의료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됐다.
그 이후 45년간 동산병원장, 학교법인 계명기독대학 이사장,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협동의료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불과 60병상이던 동산병원을 1천여 병상의 대형 의료원으로 발전시켰다.
마펫 선교사는 부인과 함께 의료․ 선교․ 교육․ 사회봉사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모금운동을 전개해 각 분야마다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6.25전쟁 후에는 고아와 집 잃은 난민들, 수많은 전쟁 미망인과 그 가족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는 등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우리 민족에게 중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1964년에 애락보건병원을 신축해 수많은 나병환자들에게 육체적 질병치유와 정신 계몽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마펫 선교사는 전국 농어촌에 120여개의 교회를 설립해 복음전파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무의촌 지역에 800여회의 의료선교봉사활동은 물론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등 해외까지 선교사업을 확대했다.
마가렛 마펫 여사는 2010년 1월 20일 향년 94세로 소천했고, 마펫 원장은 지난 6월 2일 향년 97세를 일기로 미국 산타바바라에서 소천했다.
유해 안장식에 참석한 마펫 선교사의 막내아들 샘 마펫(Sam Moffett)은 “아버지는 마지막 유언이 ‘대구는 나의 집’이라고 하셨을 만큼 떠나시는 날까지 동산의료원과 한국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기도를 잊지 않았다. 아버지의 소원처럼 계명대학교와 동산의료원이 그 설립목적인 봉사정신과 복음전도를 언제까지나 최고의 가치로 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조사에서 ”마펫 원장 부부는 편안하고 안락한 미국생활을 뒤로하고 태평양을 건너 혼란기였던 한국을 찾아왔다. 마펫 원장은 비록 돌아가셨지만 동산의료원 곳곳에서, 그리고 병들고 지친 이들의 아픔 가운데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펫 선교사가 한국인에게 베푼 고귀한 사랑과 헌신적인 봉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하는지 보여준 훌륭한 본보기였다. ”며“앞으로도 동산의료원이 새롭게 도약하는 그 역사의 중심에 그분이 보여준 선교사의 삶과 내 이웃을 사랑했던 그리스도인의 정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마펫 부부의 안식과 평화를 기원했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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