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고개숙인남자 발병 사망률도 껑충

대구도깨비 뉴스 2008. 8. 26. 06:58

전립선암은 세계 유명인들에게 많아 ‘황제의 암’으로 불리기도 하고, 50대이후 중년 남성에게 발병이 많으므로 ‘아버지의 암’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OECD 회원국 중 미국·영국 등 16개국에서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암 신규환자 증가현황이 20년사이 20.6배로 증가해 국내 남성암 증가율 1위, 전체 남성암 중에서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전립선암 사망률은 1983년 인구 10만명당 3.0명에서 2003년 46.9명으로 15.6배 늘었다.
이처럼 전립선암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자 전 세계적으로 발병원인 및 예방·치료법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 질환은 육류를 좋아하거나 비만인 남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비뇨기과 권동득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선암의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전립선이란
전립선은 남자의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한 작은 밤톨만한 크기의 조직으로 무게는 약 20g 정도 된다. 전립선의 역할은 정액의 30%를 생산하는 곳으로 정액을 액화시키는 효소와 정자에 영양공급과 운동성을 촉진하고 요로감염을 막아 생식기관을 보호하고 있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대표적 비뇨기과 질환이 ‘요실금’이라면 남성의 경우는 ‘전립선 질환’이다. 대표적 전립선 질환으로는 전립선암을 비롯 전립선비대증·전립선염 등이 있다.
전립선염은 남성에게 가장 흔한 요로감염 질환의 하나로 성적 활동력이 왕성한 청·장년기에 많이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대부분 남성, 특히 노년기에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발병이 증가하므로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볼 수 있다.
전립선암은 노령인구에 많이 발생하고 증상도 이들 질환과 비슷하지만 정상적인 노화현상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심각한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병 증가 이유
전립선암의 80%는 60세 이후에 발병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수명이 74세로 늘어나면서 전립선암에 걸릴 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식습관의 변화가 주요한 원인이다. 인종·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도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육류 소비율과 전립선암 발병률은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어 서양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40배 이상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발병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는 식생활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증상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전혀 없다. 전립선비대증과 달리 요도쪽에 암 세포가 생기는 게 아니라 요도와 떨어진 전립선 주변부에서 자라기 때문에 배뇨시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 간혹 종양이 커지거나 전립선비대증이 동반될 경우 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좁아져 소변볼 때 힘이 들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감 및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이 진행돼 정낭을 침범하고 임파선과 뼈·폐 등으로 전이됐을 경우에는 어깨가 결린다든지 허리가 아프다든지 하는 오십견이나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
전립선암은 특징적 증상이 없으므로 증상으로 진단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소변보기가 어렵거나 약하고 소변을 자주보는 증상 등의 전립선비대증 증상으로 비뇨기과를 방문해 진단과정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거나 전립선에 결절이 만져져 초음파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조직검사상 전립선암으로 판명되면 병의 진행상태를 알기 위해 약 6주 후 흉부단순 방사선 촬영, 전립선 자기공명영상촬영(MRI)검사와 골주사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그리고 조직검사와 방사선 결과에 따라 추후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확실한 진단은 전립선의 암세포 존재 여부와 악성도를 판단하는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초음파로 조직을 봐가며 가는 바늘을 직접 전립선에 삽입한 다음 조직을 미세하게 떼어내 병리학적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비교적 간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치료법
전립선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돼 있는 경우에는 대표적으로 근치적 전립선 절제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고식적인 개복수술보다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방법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환자에 따라서는 방사선치료, 냉동치료, 온열치료, 고주파치료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
전립선암이 국소적으로 진행돼 전립선을 벗어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그리고 이들을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병용해 치료할 수 있다.
전립선암이 림프절이나 폐, 뼈로의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는 전신적 치료로 호르몬치료가 대표적인 치료방법이며, 그 외 비호르몬적 접근법과 항암약물요법, 통증부위에 대한 방사선요법, 동위원소을 이용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전립선암 환자는 치료방법에 따라 성욕감퇴와 발기부전, 요실금이 잘 발생하므로 신중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보통 6∼7년 안에 사망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100살까지도 살 수 있다.

◇예방법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정기검진과 적절한 식이요법 그리고 정신적 안정과 적절한 운동이다. 중년 남성의 경우 40세, 45세에 한번씩 그리고 50세 이후에는 매년 검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립선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세 이후 매년 검사를 해야 한다. 전립선암의 경우 전립선암 환자 형제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배 이상 발병률이 높고, 가족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암 협회의 암예방을 위한 권장사항은 ▲하루 5접시 이상의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라 ▲쌀·콩·곡류 등을 매일 섭취하라 ▲과도한 육류 섭취를 자제하라 ▲적정범위의 체중을 유지하라 ▲매일 최소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라 등이다. 화순전남대병원 권동득 교수는 “암으로 인한 사망중 2/3는 흡연과 잘못된 식이습관, 비만, 운동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전립선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예방과 정기검진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