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운동하다 무릎 삐끗

대구도깨비 뉴스 2008. 11. 3. 08:20

10월이 끝나가는 요즘, 새벽·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10 ~ 15도 이상 벌어지면서, 한낮의 포근함을 생각하고 새벽·저녁 운동에 나섰다 부상을 당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대부분 무릎 주변 골절이나 십자인대 부상의 경우인데, 작년과 비교해 내원 환자가 많이 늘었다.
환자 대부분이 직장인이나 주부들인데, 이처럼 오랜 직장생활로 하체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혹은 심한 일교차에 예상 못한 추운 날씨에 운동을 하는 것이 부상의 원인이다.
문제는 골절 이외에도 탈구, 염좌, 근육 파열 등 급성이나 만성 외상 등 운동 외상의 발생빈도가 크게 늘고 있지만, 정작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병원을 찾아도 상태가 악화된 후 찾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내원한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운동으로 인해 생긴 외상은 해당 운동을 당분간 하지 않으면 낫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데다, 정형외과를 찾으면 살을 째고 망치질을 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가 바로 그 이유라는 것이다.
운동을 하다 무릎이 부어오르고 욱신거려도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 게 이런 공포에서 비롯됐다는 말이다. '관절경 수술' 같은 간단한 시술을 접한다면, 많은 운동 부상 환자들이 생각을 달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무서워말고 병원으로
십자인대 파열은 물론 반월상연골 파열, 연골연화증 등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가운데 90%가 넘는 질환이 관절경 수술 하나만으로 모두 완치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이란 직경 0.5cm의 원통형 관(관절경)이 우리 몸 각각의 관절(어깨/팔꿈치/손목/척추/엉덩이/무릎/발목) 안으로 들어가 TV 모니터로 질환 부위를 보면서 진단하고, 기계 내의 구멍(공간)으로 여러 기구들이 들어가 치료를 하는 수술 방법이다.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관절경이 들어가는 곳만 0.5cm 정도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다.
또한, 관절경은 가느다란 관에 초소형 특수렌즈를 부착해 관절 속의 구조물을 밖에서 볼 수 있게 돼 있으며, 빛을 비추고 물로 관절 속을 씻어내는 장치도 함께 갖추고 있어 불필요한 절개를 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찾아오는 퇴행성 관절염을 더 이상 방치해 증상을 악화시키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관절내시경으로 상대적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오랜기간 방치하면 무릎에다 인공관절을 치환해야 하는 단계로까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웰빙삶을 위한 운동도 좋지만, 기온이 낮은 새벽·저녁 운동시에는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먼저 풀어주고, 너무 무리한 운동은 무릎이나 다른 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 무리가 덜한 운동에서 점차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부상을 줄이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