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구시, 낙동강 발암물질 검출 4개월간 숨긴 이유는?

대구도깨비 뉴스 2011. 6. 16. 20:29

대구시가 대구시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으나 4개월간 숨긴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올해 2월8일 실시한 낙동강 수질 검사에서 2009년 지역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1.4-다이옥산이 검출됐으나, 최근 대구시의회가 공개할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졋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당시 구미 일선교와 구미하수처리장방류수, 성주대교부근 등 낙동강 상류지점 3개소에 대한 수질을 검사한 결과, 1.2디클로로프로판과 비스페놀 A가 미량 검출됐다.
특히 발암물질로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었던 1,4-다이옥산도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52.0㎍/ℓ이 검출됐다.
그러나 시는 검사 시행시점이 2월 초였으나 이들 물질의 검출 사실을 6월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대구시상수도본부 산하 수질연구원이 수질 검사를 진행할 경우 1주일이면 결과를 알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의적으로 검사결과를 은폐했을 의혹이 커지고 잇다.
실제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4월25일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에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에 대한 검사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졋다.
보고된 내용은 기존 감시항목 125개에서 검사항복을 추가, 154개 항목 결과를 발표했고, 신종 유해물질 2종과 1,4-다이옥산 검출 사실을 알렸다.
전형적인 늑장보고에다 대구시의회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최근까지 공개하지 않았고, 시민들만 4개월 가까이 모르고 지나온 셈이 됐다.
이는 대구시가 4월15일 대구시의회에 이 같은 검사결과를 통보하면서 비공개를 요청했고, 이를 시의회가 수용한 것.
비공개 요청 이유는 대구시가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 구미시와 비공식 접촉을 가지면서 취수원 이전에 대한 설득과 공감을 얻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란 점과 국토해양부가 KDI에 의뢰해 실시하고 있는 대구취수원 이전에 관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낙관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나마 대구시의회가 최근 미군기지 캠프캐럴 내 고엽제 무단매립에 의한 낙동강 오염우려가 확산되는 등 낙동강 원수에 대한 위험요소가 증가하자 지난 14일 뒤늦게 신종유해물질 등 검출사실을 공개하고,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면서 시민들에게 알려졌다.
대구경실련 시민안전감시단 김수원 단장은 “대구시의 설명대로 건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미량의 물질이라 하더라도 대구수돗물의 원수에서 신종 유해물질과 1,4-다이옥산이 나왔다면 이를 즉시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안전성 여부를 설명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 “자료공개를 하지 않은 대구시와 이에 맞장구를 친 대구시의회 모두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대구수돗물 안전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