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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지구촌의 축제라고 하지만 이기고 지는 치열한 승부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천과 우리 전통적인 색으로 (참가 선수들이 이국에서) 평화로워질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어머니의 마음으로 숙소를 꾸몄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의 휴식공간이 될 선수촌 객실을 편안하고 아득한 분위기로 꾸미고자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며 자연주의 살림살이로 유명한 보자기 아트스트 겸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여·53) 씨에게 실내장식을 맡겼다. 지난 5일 이 씨는 13번째를 맞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처음으로 운영되는 선수촌 공개행사에 참석해 “선수들과 임원들이 사용할 숙소를 생활용품 재활용과 우리의 전통 색을 통해 푸짐한 마음과 한국 정서가 전달될 수 있도록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숙소 디자인은 선수들과 임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게 어머님의 마음을 담으려고 애를 많이 썼다고 밝혔다. 이 씨는 충청도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고향이 대구다. 어릴 적 대명동 명덕초등학교 부근에서 자랐다. 이 때문에 이번 대구육상대회 숙소에 어머니의 마음을 담으려는 노력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 개량 한복은 입은 이 씨는 친숙한 고향 집 누님 같은 부드러움과 단아한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숙소 디자인에 대한 설명과 그가 소재로 사용한 보자기를 이용한 이벤트를 즉석에서 보여주는 자상함도 보여 주었다. 보자기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보잘것없는 보자기를 이용해 하나의 소품을 만들고 작품을 만들었다. 이 씨는 보자기를 이용해 이리저리 매듭을 짓더니 스카프, 핸드백, 숄드백, 턱시도로 활용하는 마술을 보여줬다. 참석자들 입에서 ‘작품이다’라는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이 씨는 보자기의 활용을 위해 대구 주부들과 함께 참가 선수·임원들이 사용하는 티슈에 기성제품인 씌우개를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색상의 보자기로 티슈를 감싸는 소품을 5,000개 만든다. 이 소품들은 식탁보와 더불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임원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줄 예정이다. 보자기의 재활용인 셈이다. 이 씨는 “지금 본 이벤트를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임원들에게 보여주겠다”며 “인종이 다르고 나라도 다르지만 보자기를 이용한 이 작은 쓰임새가 그들(선수와 임원)에게 편안함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씨의 손길이 스쳐 간 곳에는 우리의 전통미가 흘렸다. 숙소는 호텔 같은 현대적인 미와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토속적인 미가 조화를 이뤘다.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만의 공간이 연출된다. 식탁보는 색의 대비 이용해 주방의 포인터로 자리 잡았다. 이곳 숙소가 한국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기쁠 때 이용했던 옅은 핑크와 녹색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식사를 위한 주방식탁이 마주앉아 대화할 수 있는 테이블로 변했다. 거실 한쪽 벽면에는 아트웰(Art Well)을 만들었다. 흰색의 이 벽면에 두 개의 작품을 만들어 장식했다. 이 작품 또한 보색 대비를 이용했다. 거실은 아트웰 밑에 있는 소파와 조화를 이루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바뀌었다. 선수와 임원들이 자는 침실은 흰색 벽면과 흰색 침대시트로 구성돼 있었다. 하얀 침상은 소녀와 같이 깔끔하고 청결한 느낌이 들지만 너무 단조롭다. 이 씨는 침대 베개에 단지 화려한 색깔의 보자기 띠를 둘렀다. 침실이 실내등과 어울려 화려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씨는 “처음 숙소에 들어왔을 때 인테리어가 흰색과 연한 갈색으로 너무 단조롭게 돼 있어 많은 고심을 했다”며 “단순함을 극복하자고 우리 전통의 화려한 색채들을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육상대회 숙소는 금호강변의 수려한 자연과 잘 어울려진 건축물로 9개동 528세대(최대 3,500명 수용)로 형태는 101㎡~165㎡까지 다양하다. 이 숙소에는 아파트 타입별로 5명~8명이 대회기간에 기거한다. 숙소배정은 선수·임원들의 편의를 위해 국제육상연맹과 협의해 언어권별로 배정한다. 손중모·김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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