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쌍둥이 형제가 함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m 결승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형을 제치고 동메달을 따낸 동생 케빈 보를레(23)가 형제간의 깊은 우애를 과시했다.
케빈 보를레(23)와 조나단 보를레(23·이상 벨기에) 형제는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400m 결승에 동반 출전했다.
동생인 케빈이 44초90으로 동메달을 딴 반면 조나단은 45초07로 5위에 그쳐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희비는 엇갈렸지만 쌍둥이 형제는 레이스를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한 채 벨기에 국기를 함께 걸고 기쁨을 누렸다.
동메달을 딴 케빈은 "내가 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형이 아직도 기록이 더 좋다. 벨기에기록(44초71)도 형이 가지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형이 나보다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케빈은 "형이 나보다 빨라도 상관없다. 형이 좋은 기록을 내기를 기대한다. 내년에는 형이 날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케빈은 "형과 1년 내내 함꼐 훈련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형과 함께 있어 강도높은 훈련을 함께할 수 있어 좋다"라며 "400m는 쉬운 종목이 아닌데 서로 도와가면서 훈련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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