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 예선에서 탈락한 '허들 공주' 정혜림(24·구미시청)이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혜림은 2일 오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 1라운드에서 13초39로 결승선을 통과, 2조 7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전체 순위에서도 공동 28위에 머무른 정혜림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개인 최고기록(13초11) 경신을 목표로 삼았던 정혜림은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기는 커녕 0.28초나 떨어지는 기록을 냈다.
이연경(30·안양시청)이 보유한 한국기록(13초00)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혜림은 "오랜만에 허들 경기를 뛰었는데 기록이 예상보다 안나와서 속상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개인 최고기록에 가깝게 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록이 너무 안나왔다"고 말한 정혜림은 "내 페이스대로 뛰지 못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다. 옆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잘하는 선수들과 같은 리듬으로 뛰려다가 내 페이스를 잃었다. 한마디로 '말렸다'"고 설명했다.
정혜림은 이번 대회에서 100m, 100m 허들 두 종목에 출전했다. 100m에서는 자격예선을 통과했으나 예선에서 떨어졌고, 이날도 준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레이스를 모두 끝낸 정혜림은 "시원섭섭하다. 기록이 내 최고기록 가까이 나왔으면 기분좋게 다음 경기를 할 수 있을텐데"라며 "국민들의 응원이 감사했다. 환호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성원에 보답해 허들로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재차 속상해했다.
이날 정혜림은 100m보다 더욱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주종목이라 100m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허들은 장애물도 있고, 기술적인 면이 중요해서 긴장이 많이 된다"고 터놓았다.
정혜림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보며 느낀 점이 많았다면서 " 뛰는 것, 몸푸는 것, 운동하는 것을 옆에서 다 지켜봤는데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주법의 차이가 컸다. 주법을 연결하는 방법도 차이가 있었다. 기본적인 것들인데 이것이 그 선수들과 비교해 부족했다"고 전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따라하다보면 조금은 내 것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정혜림은 "좋은 경험이 됐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서 다음부터는 내 페이스대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림은 "다음부터는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이것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지금 관심주신 만큼 다음에도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육상이 한국에서 즐겨보는 스포츠가 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0월6~12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정혜림은 "체전을 준비해야 한다.
개인 최고기록, 나아가 한국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다"며 "이후 런던올림픽 준비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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