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위대한 도전'을 선보인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가 남자 1600m 계주 결승에 출전하지 않는다.
피스토리우스는 2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남자 1600m 계주 결승 대표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쉽다"는 글을 남겼다.
남아공 대표팀의 마그다 보타 선수단장은 이날 회의에서 피스토리우스를 1600m 계주 결승 주자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피스토리우스 대신 남자 400m 허들 강자 L.J. 반 질(26)이 남아공 대표로 나서게 됐다. 반 질은 이번 대회 남자 400m 허들에서 동메달을 땄다.
피스토리우스의 1600m 계주 출전이 불발되면서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막을 내리게 됐다.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의족을 달고 새 인생을 시작한 피스토리우스는 18세 때 럭비를 하다가 다친 뒤 재활을 하다가 육상에 매료, 탄소 섬유로 만든 보철 다리를 달고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 남자 100m와 200m, 400m를 모두 석권한 피스토리우스는 비장애인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심, 여러차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노렸다.
여러 논란을 뚫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간 끝에 비장애인과 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피스토리우스는 7월20일 열린 이탈리아 리냐노 육상대회 남자 400m에서 이번 대회 A기준기록을 통과해 출전권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피스토리우스의 출전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1600m 계주 주자로 나서려는 피스토리우스가 안전상의 문제를 유발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피스토리우스가 계주를 뛰려면 1번 주자로 뛰어야한다"고 남아공육상연맹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스토리우스는 정상적으로 출전해 '아름다운 질주'를 선보였다.
남자 400m에서 예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올랐고, 지난 1일 열린 1600m 계주 예선에 1번 주자로 나서 남아공대표팀이 2분59초21의 남아공신기록을 기록하며 1조 3위로 결승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피스토리우스는 1600m 예선을 마친 뒤 "믿을 수 없다.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의족 착용으로 스타트가 느린 한계 탓에 결승 주자로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대신 남아공대표팀이 1600m 계주에서 메달을 따면 예선을 뛴 피스토리우스도 같은 메달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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