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구육상대회, 안방서 못본다

대구도깨비 뉴스 2012. 5. 17. 12:58

조직위·지상파 방송사간 중계료 협상 결렬
16일 개막 불구 세계적 대회 시청 힘들어져

 

 

2012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지난 16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개막됐다. 하지만 지난해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의 열기에 비교하면, 이번 대회는 개최되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잠잠하다.
더욱이 이날 펼쳐지는 2012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국내 지상파를 통한 현장중계를 안방에서 접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팬들은 외면당하고 선수들만의 잔치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세계육상의 별들이 펼쳐놓을 화려한 향연은 뉴스에서만 짤막하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중계료 협상이 결렬되면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조직위에 따르면 조직위는 이번 대구국제육상대회 지상파 중계료 예산문제로 주관방송사 섭외에 난항을 겪어오다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KBS가 1억5,000만원을 제시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조직위는 지역방송사 TBC대구방송과 협상을 시작했으나, 역시 만만치 않은 중계료를 요구해와 결렬됐다.
이들 방송사들이 중계료를 높게 책정한 이유는 방송 편성비용에 따른 것이다.
이는 한국선수가 결선 진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지 않아 중계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아울러 MBC 등 방송국 파업으로 인해 대회조직위는 중계료 가격 협상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회장에 오지 못하는 일부 열성팬들은 대회조직위와 지상파 방송사 모두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국민들 누구나 손쉽게 즐겨야 할 스포츠 경기를 조직위의 운영 미숙과 방송사의 상업논리 때문에 제대로 시청할 수 없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들은 “국제대회인 만큼 한 방송사가 중계권을 받아 방송을 해주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지상파를 통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접하지 못하고 대구를 알리지 못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대회조직위는 주관방송사를 3개 정도의 방송사로 정해 방송제작만 의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방송사들은 조직위에서 제작비를 받아 방송제작만 참여할 뿐 대회 중계는 하지 못한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