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최초로 신장이식 1천례를 달성했다.
동산병원은 1982년 첫 신장이식을 시행한 후 생체이식 740례와 뇌사자 이식 260례를 시행했으며, 11일 부부사이의 이식으로 1천례를 시행함으로써 열악한 지역의 환경을 극복하고 신장이식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날 수술을 받은 환자 이 모(48, 대구 달성군 가창면)씨는 만성신부전증을 앓다 아내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천번째 신장 이식 수혜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이식수술에는 이식혈관외과의 조원현, 김형태, 박의준 교수와 기증자 수술을 위해 비뇨기과의 김병훈 교수가 집도했으며 환자는 이식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장내과 박성배 교수는 “지역 최다 신장이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신장내과, 이식혈관외과를 주축으로 의료진들의 협진과 신장질환자들의 쾌유를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온 결과다. 이식 뿐 아니라 이식 후 관리에 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1967년 혈액투석을 시작한 이래 45년간 축적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이식수술의 발전과 새로운 면역억제제의 도입, 신이식 후 합병증의 빠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국내의 신장이식을 선도해 오고 있다.
생존율에서도 꾸준한 향상을 보여 최근 이식한 신장의 1년, 3년 및 5년 생존율이 각각 96.9%, 93%, 90.8%에 이르러 선진국과 비슷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11년 혈액형이 다른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 간의 신장 이식에도 대구 지역 최초로 성공한 후 현재까지 17례를 시행해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대한이식학회 전 이사장 조원현 교수는 “계명대 동산병원은 뇌사 입법 훨씬 전인 1994년도부터 뇌사자 신장이식을 활발하게 시작해 지방에서 가장 많은 수술례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성적도 생체 혈연간 이식 성적과 비슷한 수준이다”며 “더 많은 환자가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장기기증 문화가 더욱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연구소는 신장이식 1천례를 기념해 국제심포지엄을 오는 26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해‘신장이식의 새로운 전략’, ‘성공적인 신장이식 수술 후의 장기적인 관리’에 대해 함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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