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구시향 변화 도약 꿈꾸는 활기찬 한해

대구도깨비 뉴스 2013. 1. 15. 13:48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지난 11일 개최된 신년음악회에서 3년 연속 전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기대와 설렘으로 맞이한 2013년, 대구시향에는 큰 변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에는 시즌패스(Season Pass)제를 재도입해 3월부터 6월까지 한시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클래식 음악 전용홀로 거듭나게 될 대구시민회관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우선 시즌패스(Season Pass)란 문화 예술 공연에서 한 번의 티켓 구매로 연간 혹은 상‧하반기의 개최 공연을 패키지로 관람할 수 있는 관람권의 일종이다.  

오는 2월 15일까지 신청 접수 받으며 가입 시 제392회부터 제397회 정기연주회까지 총 6회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연간 회원제가 부담스러운 관객들에게는 공연 때마다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며, 티켓의 낱장 구입 때 보다 약 30% 저렴한 금액(일반 1인 기준 A석 6만원, B석 4만원)으로 마에스트로 곽 승이 지휘하는 올 상반기 정기연주회를 모두 관람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다.   

시즌패스로 관람하게 될 2013년 상반기 정기연주회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특징을 보인다.  

첫째, 명작곡가들의 널리 알려진 대표곡들을 곽 승 지휘자의 정교한 곡 해석으로 원곡에 가깝게 다시 만날 수 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슈만의 교향곡 제1번 “봄”(대구시향 초연),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과 같은 명작들이 그 주인공이다.  

둘째,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젊은 비르투오소들과 대구시향의 실력파 연주자들이 협연자로 나선다.  

3월 8일 제392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오케스트라와 기타의 조화가 돋보이는 로드리고의 기타협주곡 “아랑후에스”를 대구시향 초연으로 선보이는데,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배장흠이 협연한다.  

또 3월 22일 제393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연주한다.  

권혁주는 1997년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 2위를 시작으로 2004년 칼 닐센 콩쿠르와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200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으로 국제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2년 제2회 아시아‧태평양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시니어 부문 우승을 차지한 싱가포르 출신 피아니스트 숀 츄가 4월 22일 제394회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주며, 2011년 제7회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게오르기 그로모프가 4월 26일 제395회 정기연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한다.   

스승의 날인 5월 15일에는 수성아트피아에서 제396회 정기연주회가 펼쳐지는데, 현재 대구시향의 객원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과 비올라 수석인 비올리스트 김경희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로 앙상블을 이룬다.  

그리고 6월 7일 제397회 정기연주회의 협연자는 대구시향 첼로 수석으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유대연이며, 드보르작의 유일한 첼로 협주곡을 연주해 보인다.   

셋째, 고전, 낭만, 인상, 현대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는 올해도 변함없다.  

모차르트, 베토벤, 멘델스존, 드뷔시, 로드리고 등의 주요 협연곡과 교향곡 외에도 로시니, 슈베르트, 스메타나 등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므로 벌써부터 클래식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곽 승은 “최근 몇 년간은 대구시향의 레퍼토리 다변화를 위한 초연 곡들을 대거 선보였는데 올해는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명곡으로 꼽히는 대중적인 작품들 위주로 레퍼토리를 꾸몄다”며 “이 작품들을 원곡자의 의도에 가깝게 충실히 재현해 내는 것이 대구시향의 역할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기연주회 외에도 대구시향은 황해랑 전임지휘자가 지휘하는 다양한 기획연주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친근한 클래식 음악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월 14일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사랑을 주제로 한 '로맨틱 콘서트'가, 5월 24일에는 지역의 재능 있는 청소년 음악 인재를 발굴하는 '제47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이 열린다.  

또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하는 연주회도 6월 28일에 펼쳐진다.   

무엇보다 올해 대구시향의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대구시민회관 재개관에 발맞춰 하반기부터는 최신 공연장에서 대구시향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준공 되는대로 대구시향과 대구시립합창단이 대구시민회관으로 이전 완료할 예정이다.  

재개관 하는 대구시민회관은 지하 3층∼지상 6층이며 1,336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306석 규모의 소공연장, 전시실, 공연지원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각종 공연이 가능한 지상의 야외광장은 시민들의 문화 휴식처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 밖에 대구시립예술단 단원들을 위한 파트별 중․소그룹 연습실이 마련되어 개인 기량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 자문위원이기도 한 곽 승 지휘자는 “공연장의 음향이 뛰어나면 힘들이지 않고도 굉장히 좋은 연주가 가능하다. 관객들에게도 사실 음향이 가장 중요하기에 이 부분에 중점적으로 관심을 기울였다”며 “대구 시민들은 앞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연주홀에서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는 행운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