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도약 종목의 간판 김덕현(26·광주시청)이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세단뛰기에서 5년 만에 정상에 오르면서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덕현은 12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월드챌린지 2011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세단뛰기에서 16m99를 뛰어 5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덕현은 "우승을 했으니 당연히 기쁘긴 한데 기록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남아 내 자신에게 실망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17m20를 뛰어 한국기록을 세우는 것이었다. 김덕현은 1, 2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했지만 3차 시기에서 초속 1.3m의 바람을 등에 업고 16m99를 뛰었다.
2009년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직접 세운 17m10의 한국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쌀쌀한 날씨와 새로운 몬도트랙에 대한 적응이 미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성과다.
김덕현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 대해 "다른 외국인 선수도 17m대 선수고, 나도 마찬가지로 17m대 선수다. 내가 17m50을 못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며 "나도 한 번 제대로 걸리면 날아갈 수 있다. 주눅이 들거나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가 올해 첫 시합이었는데 첫 시합치고는 어느 정도 만족하지만 개선할 점 역시 많았다.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더했다.
김덕현은 지난해와 올해 초 동계훈련을 통해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꾸준한 훈련과 비디오 분석을 통한 문제점 개선이 선전의 이유로 꼽힌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멀리뛰기)로 병역을 해결하면서 한결 여유로움을 찾은 것도 상승세의 이유 중 하나다.
김덕현은 "기록은 따로 재지 않고 동작 위주로 훈련한다. 한 번 점프를 뛰면 곧바로 화면을 통해 분석한다. 뭐가 잘 됐고 안 됐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김덕현은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한국기록 보유자로 2005년 이후 전국체전에서 멀리뛰기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이기도 하다. 세단뛰기 서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2008년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김덕현은 "원래 나의 주종목은 세단뛰기다. 멀리뛰기는 고등학교 때 잠깐 뛰었던 것"이라며 "세단뛰기와 멀리뛰기 모두 어떻게 뛰는지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 흡사한 것이 많기 때문에 세단뛰기 기량이 늘면 멀리뛰기도 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현은 8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실전무대를 통해 세계무대와의 간격을 좁힐 생각이다. 이달 20일에 아시아그랑프리 출전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 뒤 다음달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7월·일본)에 차례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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