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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방문하는 스타 중 단연 최고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다. 남자 100m, 2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볼트는 2008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볼트는 잇따라 세계기록을 작성, 두 대회에서 모두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제 실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8월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던 볼트지만 부상을 모두 털어내고 올해 복귀, 대구대회에서의 쇼를 준비해 왔다. 볼트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우승후보 0순위다. 우승에 대한 관심보다 세계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느냐에 더 관심을 모으는 선수. 그만큼 이 부문에서 절대적인 기량을 과시한다. 경쟁상대도 찾아보기 힘들다. 100m에서 볼트의 올해 개인 최고기록은 9초88로 동료 아사파 포웰(29·자메이카)이 작성한 최고 기록(9초78)보다 0.1초 느리다. 그러나 포웰이 개막 3주를 앞두고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더욱이 볼트의 최대 라이벌 타이슨 게이(29·미국)는 불참한다. 오른 고관절 통증 탓에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한 게이는 내년을 기약하며 지난달 초 오른 고관절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다소 싱거운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남자 단거리의 볼트처럼 여자 장대높이뛰기에도 자타공인 절대 강자가 있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주인공이다. 세계기록을 27번(실외 15개·실내 12개)이나 갈아치운 이신바예바는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5m의 벽을 넘었다. 이신바예바가 세운 실외 세계기록은 5m06. 실내 세계기록은 5m00이다. 2004아테네올림픽,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5년,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비록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졌지만 올해 2월 러시아실내육상경기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 경쟁자들의 강한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원이 다른 이신바예바의 도약이 세계의 눈을 모으고 있다. 육상은 대표적인 기초종목으로 아시아인들에게 불리한 분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경기 결과를 봐도 흑인, 백인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기본적으로 신체적인 조건에서 밀리기 때문. 그러나 남자 110m 허들의 류샹(28·중국)은 다르다. 트랙 종목에서 세계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아시아 선수다. 중국의 스포츠 영웅이기도 하다. 류샹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세계기록에 타이인 12초9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6년에는 세계신기록인 12초88을 찍기도 했다.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도 류샹의 차지였다. 기적에 가까운 호성적이다. 자국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오른 아킬레스컨 통증으로 기권을 선언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려 대구대회를 준비했다. 류샹을 견제할 선수로는 올 시즌 최고기록 보유자인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가 꼽힌다. 올리버는 지난 6월4일 미국 유진에서 열린 110m 허들에서 12초94로 들어오며 13초00의 류샹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올리버는 올 시즌 유일하게 이 종목에서 12초대를 끊은 선수다.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남자 400m에 출전하는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는 좋은 기량보다는 출전 자체로 스타가 된 ‘의족 스프린터’다. 피스토리우스는 다리가 없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IAAF가 의족이 공정한 경쟁을 막는다고 출전을 제한해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승소한 피스토리우스는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리냐노에서 열린 리냐노육상대회에서 자신의 종전기록(45초61)을 0.54초 앞당긴 45초07로 우승했다. 대구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런던올림픽 A 기준기록(45초25)를 통과하며 출전권을 거머쥔 피스토리우스는 대구 땅을 밟는데 성공, 달구벌에서 인생 드라마를 펼친다. 손중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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