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코스의 역설과 무더운 날씨, 그리고 변형 순환 코스의 덫을 조심하라!’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맨 마라톤 경보 기술위원장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비책을 제시했다.
황 위원장은 12일 오전 국가대표 로드 레이스팀(마라톤, 경보) 실전 훈련을 마친 뒤, 평탄한 코스와 무더운 날씨에 대비한 레이스 운영, 그리고 이번 대회가 채택한 ‘변형 순환 코스’를 극복하는 것이 마라톤 종목에서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자 마라톤 팀의 연습 레이스를 차량으로 따라가며 지켜본 그는 우선 코스에 대해 “심한 경사가 없이 평탄한 코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코스가 평탄하다 보면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하기 쉽다는 것.
‘쉬운 코스의 역설’인 셈이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종목 특성상 페이스 조절은 레이스의 성패와 직결된다.
특히 대구의 무더운 날씨가 이 같은 ‘쉬운 코스의 역설’을 강화시킬 것으로 봤다.
황 위원장은 “오늘 출발할 때 기온 29도에 습도가 68% 정도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기온이 높아졌다.
반면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져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면서 “무더위 속에 쉬운 코스를 만만히 보고 초반에 페이스를 너무 올렸다가는 후반에 크게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
한번 체력이 꺾이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익숙하지 않은 변형 순환 코스의 특성에도 잘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15km구간을 두 바퀴 돈 뒤 12.195km를 더 도는 순환 코스를 채택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팬들이 훨씬 재미있게 마라톤을 즐길 수 있고 선수들 입장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폭염 속에서 체력적인 한계와 싸우는 마라토너들이 출발점을 다시 지나는 동안 포기하고 싶은 욕망과도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30km 지점이 이번 대회의 승부처가 되리라는 게 황 위원장의 생각이다. “폭염 속의 승부는 체력에서 갈린다. 누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2바퀴를 돌아 30km 지점에 이르면 레이스가 정리될 것이다.
오사카대회처럼 기권자도 많이 나올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 마라톤 사상 역대 최고 온도를 기록했던 2007년 오사카 대회 때 남자 마라톤 선수 85명 중 28명이 레이스 도중 기권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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