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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이라는 커다란 벽도 격파”

대구도깨비 뉴스 2013. 10. 3. 20:10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3연패
대기록 이끈 류중일 감독 “자기반성통해 성장, 최선 다했다”

ⓒ 경안일보
삼성 라이온즈가 또 다시 페넌트레이스 정상을 경험했다. ‘자만’은 삼성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였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1년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지난해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와 힘겨운 승부를 벌였지만 우승팀은 바뀌지 않았다.
삼성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3연패라는 의미있는 기록 도전에 나섰다.
단일리그제가 도입된 1989년부터 3년 연속 정규시즌 패권을 차지한 팀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1등을 원하는 프로 세계에서 3년이나 자리를 지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우승을 경험한 팀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은 아니다. 정상에 섰던 기억은 그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물론 실력과 자신감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늘 우승을 차지하는 팀은 스스로도 모르게 자만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지하고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감독의 몫이다.
류 감독은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로 역대 첫 페넌트레이스 3연패를 이끈 지도자로 이름을 올렸다. 류 감독은 동기부여의 비법을 묻자 “영업비밀이다. 다 가르쳐 주면 어떻게 하느냐”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올 봄 선수들에게 했던 한 마디를 상기했다. 류 감독은 “시즌 전 미팅에서 ‘우리는 2년 연속 우승한 팀이다. 지든 이기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겨서 강팀이 아니고 최선을 다해야 강팀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본인에게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는 스스로 “첫 해는 불안감 속에 우승을 했고 두 번째 해에는 직전 해에 우승한 기(氣)로 이긴 것 같다. 3년째는 스스로 초심을 자주 잃어 버린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선수들은 감독이라는 조언자가 있지만 사실 수장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란 쉽지 않다. 류 감독은 자기반성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류 감독은 “올해 경기를 치르면서 내가 처음 팀을 맡고 ‘이런 느낌으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점점 사라졌다. 잠들기 전에 반성도 많이 했다. 그런 부분들이 나를 성장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자신감이고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자만”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선수들과 본인 스스로가 나태해 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던 그는 사상 첫 3연패라는 달콤한 결실을 맺는데 성공했다.